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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성공의 그늘, 양심의 무게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오래된 속담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삶의 진리를 담고 있다. 부모의 언행과 가치관은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고스란히 자녀에게 투영되며, 때로는 부모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그들의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정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부모 밑에서는 자녀 역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쉽다. 반대로, 부도덕한 방법으로 부를 쌓거나 남을 착취하는 행태를 보이는 부모의 영향 아래서는 자녀가 그릇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부모는 자녀에게 삶의 좌표를 설정해주는 나침반과 같기에, 그 책임은 막중하다.   대다수의 한인 이민자들은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머나먼 미국 땅을 밟는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경제적인 어려움 등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자녀를 키워내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고, 나아가 한인 사회 전체에 희망과 자긍심을 안겨주는 자랑스러운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의 이야기는 종종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같은 이민자로서 큰 감동과 용기를 주곤 한다. 내 자식이 아닌 그들의 성공에도 마치 내 아이의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은, 그들의 노력이 곧 우리 모두의 노력이자 결실임을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진 가정의 자녀들이 미국으로 유학 오거나, 기업 주재원이나 정부 관료의 자녀로 파견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비교적 풍족한 환경 속에서 어려움 없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하와이 한인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은, 풍요로운 환경이 반드시 올바른 인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인 의사가 무려 100만 달러에 달하는 보험 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현지 언론의 상세한 보도에 따르면, 와이키키, 와이파후, 카일루아 등에서 오랫동안 진료 활동을 해 온 이 의사는 정부 및 민간 의료 보험사에 허위 또는 과장된 진료 기록을 제출하여 거액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청구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기소된 후 끈질긴 법정 공방을 벌였으나, 결국 지난주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보석금을 납부한 채 석방되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그의 선고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미 그의 범죄 행위는 하와이 한인 동포 사회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한인들의 신뢰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언어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한국인 의사를 찾았던 많은 한인 노인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들은 자신의 건강을 믿고 맡겼던 의사로부터 오히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 30분 남짓한 짧은 진료 후 3시간 진료를 받았다는 서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이에 항의하는 환자들에게 “정부에서 무료로 의료 혜택을 받으면서 불만이 많다”며 오히려 윽박지르는 몰상식한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병원 주차장에서 1시간밖에 주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 진료비를 청구하는 황당한 사례까지 발생했다. 결국 그의 부도덕한 행위는 연방 정부의 수사망에 포착되었고, 그는 이미 구치소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며, 의사 면허마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의 범죄 기록은 연방 법원 기록에 영원히 남을 것이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양심을 저버린 심각한 범죄 행위로 규정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탐욕과 일탈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의 부모 역시 자유로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녀는 부모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가치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고 명문 대학을 졸업했으며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할지라도, 가난하고 병든 동포들을 착취하는 삶을 살아온 그의 모습은 어쩌면 부모의 삶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결과일 수도 있다. 그는 결국 연방 정부에 의해 발각되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범죄 기록을 갖게 되었고, 이는 돈으로도 명예로도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들의 범죄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버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는 소식이다. 자식의 잘못을 감싸려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진실을 외면하고 현실을 부정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행동처럼 느껴져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악은 인간 본성에 깊이 뿌리내린 질병과 같아서,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끝까지 자녀의 죄를 변명하고 은폐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또 다른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두 아담과 하와의 후손으로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태도이다. 성경에도 주홍빛 죄라도 회개하면 눈처럼 희게 씻어주신다는 약속이 있지 않은가.   미국의 석유 재벌 록펠러 가문의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없이 짓게 되는 죄를 가능한 한 빨리 회개하여 죄로 인한 괴로움과 고통을 피해야 한다”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실천한 결과, 록펠러 가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자선 단체를 설립하여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는 진정한 회개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이민자로서 자녀의 성공은 개인과 가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한인 사회 전체의 위상을 드높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소외된 저소득층 동족들을 상대로 부당하게 과도한 의료비를 청구하여 착취하고, 결국 연방 범죄 단속반에 발각되어 벌금형과 함께 감옥살이까지 한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우리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뼈아픈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양심을 지켜야 한다. 특히 부모 된 우리는 타인에 대한 정직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한 점 부끄럼 없이 솔직해야 한다.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의 태도는 고스란히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내 속에 숨겨진 작은 악함조차 자녀는 무의식적으로 닮아갈 수 있다.     부모가 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고, 최소한 우리의 자녀가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가는 불행한 일을 겪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을 냉정하게 거울에 비춰보며,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평가해야 할 때이다. 차덕선 / 수필가문예마당 성공 그늘 한인 사회 한인 의사 한인 이민자들

2025-04-03

“제122주년 미주 한인의 날, 이민 역사 200년을 향한 출발점”

 제122주년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달라스 한인회(회장 김성한) 주관으로 지난 13일(월) 오후 2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열렸다. 주달라스영사출장소 도광헌 소장을 비롯해 주요 한인 단체 관계자들과 달라스 한인회 전직 회장들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도광헌 소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축사를 대독했고, 김성한 회장은 기념사를 낭독했다.   김성한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13일 미국에 처음으로 도착한 한국 이민자들을 기리며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의 경제, 문화, 사회에 기여한 가치를 인정하며 첫 이민자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기억하고 비즈니스와 과학, 예술, 공공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한인들의 업적을 기념하는 날”이라며 “연방의회가 미주 한인의 날이 제정되도록 가결시켜 준 것은 한인 이민자들이 시련과 역경을 딛고 생활 기반을 닦으면서 한편으로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다른 한편으로 미국 사회에 훌륭하게 정착하여 미국 각계에서 크게 공헌한 것을 높이 평가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한 회장은 그러면서 “이제 우리 한인 동포들은 이민 역사 200년을 향해 나아가며 이곳에서 번영, 교육, 자유라는 미국의 꿈을 추구하며 우리의 커뮤니티를 풍요롭게 만들어갈 사명이 있다”며 “우리의 한인 사회 차세대들이 한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고 주류 사회에서 당당한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그들을 돌보며 뒷받침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해 달라스 한인회 이정순 교육위원장과 전성우 부회장에게 ‘자랑스러운 한인상’이 수여됐다. 이정순 교육위원장은 지금까지 7년 연속 달라스 한인회에서 교육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특히 달라스 한인사회 발전재단(KADAF) 이사장과 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KOWIN) 미 남부지역 담당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정순 위원장은 달라스 한인회 장학사업을 총괄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 협의회(회장 오원성) 그림 그리기 대회 및 통일 골든벨 총책임자로 수고해왔다.   전성우 부회장은 2024 달라스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총감독으로 기여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 협의회 제20기와 제21기에서 부간사로 기여했다. 이날 기념식 참석자들은 미주 한인의 날 기념 영상을 시청하며 1세대 이민 선조들이 희생과 헌신으로 이민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낸 역사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제119대 미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상원에서는 한국계 첫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민주, 뉴저지)과 댄 설리번 의원(공화, 아칸소)이, 하원에서는 한국계인 영 김 의원(공화, 캘리포니아)과 지미 고메즈 의원(민주, 캘리포니아)이 각각 상·하원에 공동으로 결의안을 제출했다.                                   〈토니 채 기자〉출발점 미주 달라스 한인사회 한인 이민자들 달라스 한인회

2025-01-16

‘도산 안창호 우체국’ 되찾았다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이름을 되찾았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LA 한인타운 시티센터 내 연방 우체국(3500 W 6th Street, Suite 103)을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명명하는 내용의 법안(H.R. 599)에 서명했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인 사회는 2022년 5월 LA 한인타운 6가에 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 재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되면서 없어졌던 명칭을 2년여 만에 되찾게 됐다.   대한인국민회 클라라 원 이사장은 “한인 이민 역사 보존의 관점에서 도산 안창호 우체국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건 환영해야 할 일”이라며 “이제는 한인 사회가 단독 건물에 ‘도산 안창호’ 현판이 달린 우체국이 생길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대한인국민회 측은 6가의 우체국이 철거될 당시 건물에 붙어 있던 도산 안창호 현판을 역사 자료로 보존한 바 있다.   이 법안은 지난해 1월 초당적으로 추진됐다. 민주당의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가주 34지구·민주)을 비롯한 미셸 스틸(공화), 영 김(공화), 케이티 포터(민주), 주디 추(민주) 등 34명의 연방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법안은 지난 1월 의회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 자체가 연기되자 한인 단체들이 잇따라 나서 온라인으로 지지 요청 운동까지 벌일 정도로 한인 사회 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본지 1월 31일자 A-1면〉   법안을 발의했던 지미 고메즈 의원은 “미국 내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LA 한인타운에서 특정 랜드마크를 도산 안창호의 이름으로 명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도산 선생의 이야기는 미국 내 수백만 명의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우체국 안창호 도산 안창호 한인 이민자들 도산 선생

2024-11-27

웃음으로 날린 정체성 고민·세대 갈등…한인 코미디언 영미 메이어

틱톡에서 54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인 코미디언이 자신의 경험을 가감없이 표현하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코미디를 통해 한인 이민자의 정체성과 세대 간 갈등을 거침없이 풀어내는 영미 메이어(Youngmi Mayer)를 집중 조명했다.   메이어는 지난 1983년 한국인 어머니와 백인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사이판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빈곤과 불안정 속에서 자란 그는 20살에 홀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후 당시 남편이자 셰프인 대니 보위엔과 함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화제를 모은 레스토랑 ‘미션 차이나(Mission Chinese)’를 공동 창업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보위엔과의 이혼 이후 레스토랑을 떠나 본격적으로 코미디언으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메이어의 유머는 한국 특유의 풍자와 날카로운 관찰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식당에서 음식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한국 아줌마를 흉내 내는 그의 풍자는 한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상황을 반영하며 큰 공감을 얻는다. 그의 유머에 대해 작가 알렉산더 치는 “한인들은 서로를 놀리는 것을 즐기는데, 메이어는 이 특성을 매우 잘 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대 간 갈등도 그의 유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부모 세대의 생존 본능과 가난을 이해하면서도, 그들이 강요한 삶의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메이어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이민자 가정의 현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메이어는 “부모님은 내가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했지만, 내가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했을 때 ‘그게 직업이 되겠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메이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회고록 ‘슬퍼서 웃는 거야 (I’m Laughing Because I’m Crying)’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이민자로서의 정체성과 모순, 불편함을 유머로 승화시켰다. 그는 ‘나만 이런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민자들에게 ‘우리 모두 그렇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메이어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외부인으로 여겨졌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자신을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편, 메이어는 책 출간 이후 진행한 북투어에서 한국 전통 판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북을 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독특한 무대를 제공했다. 그는 코미디를 통해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정윤재 기자코미디언 정체성 한인 이민자들 한인 코미디언 정체성 고민

2024-11-26

[함께할 50년:한인회 과제는} 1세와 한인 사회 넘어, 2세와 주류 사회로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던 한인회들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이민 1세대와 한인 사회 문제에 치중했으나, 요즘에는 더 많은 2세와 3세를 포용하고 주류 사회에서 한인의 권익을 더 잘 대변할 수 있는 단체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LA한인회가 그 변화의 선두에 서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2세 한인회장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내가 한인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LA한인회는 올해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인데 30~40대 젊은 한인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후보로 거론되는 스티브 강과 로버트 안은 모두 LA 커미셔너를 지냈고 한인 사회에서 다양하게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LA한인회는 잦은 회장 변경에 따른 예산 지원 문제 등을 이유로 회장직을 봉사직이 아닌,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CEO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21주년을 맞이한 미주 한인 이민 사회는 2세대, 3세대가 중심세력으로 성장하면서 한인회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고 있다.     연방 의회는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이 하와이 호놀룰루를 찾은 것을 기념해 2005년 이날을 ‘미주 한인의 날’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후 백악관은 이날을 기념하는 성명을 발표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성명에서, “오늘날 한인들은 기업가, 변호사, 공무원, 군인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미국을 풍요롭게 한다”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인 이들이 미국의 발전을 위해 했던 모든 일을 계속해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성명에서 알 수 있듯 미주 한인 사회의 위상은 121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한인 사회에서만 주로 활동하던 과거 이민 1세대의 시대가 저물고 영어가 더 친숙한 2세대, 3세대로의 세대교체가 큰 이유 중 하나다.     세대교체 변화는 역설적으로 한국어 위주의 한인 사회는 쇠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회의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한인회의 역할과 미래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과거 사랑방에서부터 번역 회사, 동사무소 업무 대리 업체, 법률 자문까지 한인 이민자들의 일상생활 고충 해결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써온 한인회들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비롯한 여러 지역 한인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에만 약 150개에서 180개의 한인회가 존재한다. 이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100여 곳 정도라고 한다.   재외동포청이 관리하는 ‘코리안넷’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한인회의 수는 112개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단체가 자체적으로 등록 및 삭제를 할 수 있고 새로 생겼거나 해체됐어도 이를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미국 내 한인회 관계자들은 전체 한인회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활동을 늘리는 곳들이 많다고 말한다. 많은 한인회들이 내부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인회의 미래는 밝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젊은 사람들은 한인 사회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한인회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서로 싸우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로만 구성돼 있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꿔 젊은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단체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역시 한인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비영리단체인 한인회가 회장 선출에 따라 이사회가 바뀌는 것을 미국에서 자란 2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젊은 세대에 설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했다.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회장은 1세대 이민자 수의 감소로 한인회에 위기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단연코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그는 “1세대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베이비부머 세대 이민자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고 기회만 있다면 사람들이 다 이민을 오고 싶어하는 나라”라고 했다. 이민 2세와 3세가 늘어나듯 새롭게 이민을 오는 한국 ‘이민 1세대’가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 회장의 전망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통계가 있다.  2세도 한인으로 포함되는 미국 내 재외동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재외동포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재외동포 수는 2011년 207만 5000여 명에서 2017년 249만 200여 명으로, 2023년에는 261만 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약 10년 사이 5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주 한인회장들은 ‘함께 할 50년’ 미래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한인회의 역할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보건, 법률, 봉사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단체가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는 오히려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한인회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의 한인들 전체를 대변하는 운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특화된 단체와 서로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한인회는 한인 전체의 권익 옹호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민 2세들은 미국 생활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인 사회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오히려 3세들은 할아버지 세대가 활동하던 한인 사회가 어떤지 궁금해 다시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지역 내 소수계끼리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똘똘 뭉쳐야 했던 끈끈함은 없어지겠지만 한인 사회라는 네트워크가 끊어질 일은 없고 이런 역할을 한인회가 담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회장은 “한국 음식과 음악 등 문화는 미국에서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며 “차별과 갑질이 가장 덜한 미국으로의 이민은 계속 늘 것이기 때문에 ‘이민 1세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이민자들은 네트워크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한인회의 역할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계 대통령 후보까지 나온 곳이 미국”이라며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한인 사회가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게 될지 기대된다고 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사회 한인회 지역 한인회 한인 사회 한인 이민자들

2024-09-22

‘80년대 미인대회’ 사진에 한인 정체성과 문화 담아

1970~80대 한인 이민사회를 사진으로 재해석해 주목받은 작가가 이번에는 ‘LA한인타운 미인대회’를 주제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한복을 입고 출전하는 당시 소수의 한인사회 문화 행사였던 미인대회를 풍자적 요소를 담아 현대의 관점으로 풀이했다.     12일 LA타임스(LAT)는 연출 사진가 임마누엘 한씨가 1980~90년대 진행된 ‘미스 코리아타운(Miss Koreatown·사진)’을 재현한 사진전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스 코리아타운은 그의 작품전 ‘미국병(America Fever)’의 최신 시리즈다.     ‘미국병’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의 모습을 예술로 형상화한 작품전으로, 주로 70년대 한인 이민자들의 현실과 정체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한 작가의 웹사이트(www.emanuelhahn.com/america-fever)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한복 줄타기, 갓 이주한 젊은 부부, 무궁화, 한흑 다문화 가정의 줄넘기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씨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싱가포르와 캄보디아에서 성장했다.   한 작가는 “20살이 될 때까지 한국이나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며 “나의 한국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 역사와 민속, 그리고 전통적 요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이전의 작품들과 맥락을 함께 한다. 앞선 작업에서는 이민자들의 도착과 투쟁을 표현했다면, 미스 코리아타운에서는 기쁨과 황홀함을 표현하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작가는 “통합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많은 면에서 당신(한인)을 위한 자리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백인, 흑인, 푸에르토리코인과의 혼혈인 한인 여성 세 명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과거 한국과 미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한인 혼혈인들의 차별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당시 한인 사회의 관념을 풍자했다.   한 작가는 “미인 대회는 자랑스러운 한인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동시에 매우 창백하고 도자기 같은 피부를 선호했던 모순적인 미의 기준을 재정의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이민 역사도 녹아 들어있다. 작품 속 미스 슈거는 한인 이민자들의 첫 정착지인 하와이 설탕 농장을, 미스 오렌지는 이민자들이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던 시절을, 미스 캐비지는 70년대 김치 제조를 위해 양배추를 재배하기 시작한 이민자들을 상징한다고 한 작가는 설명했다.   한 작가는 “미스 코리아타운은 작지만, 애정이 담긴 미인 대회로, 한인타운의 역사 일부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 작품에 나의 문화적 역사에 대한 시각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미스코리아타운 현대 la한인타운 미인대회 한인 이민자들 미스 코리아타운

2024-09-15

[디아스포라 시선] 뉴질랜드 한인의 보편적 정체성

뉴질랜드와 호주 6개 도시를 돌며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디아스포라 강연을 했다. 일반적으로 뉴질랜드와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90년대 이후 이민을 하였기에 대부분 2세대를 넘지 않는다. 1903년 하와이 이민 선조들을 차치하더라도 1965년 이후 대거 이민이 시작된 미주 한인 이민사보다 한 세대 정도 늦은 셈이다.   1992년의 LA폭동 등 수많은 사건을 통해 ‘재미 한인’이라는 집단적 정체성을 구축한 미국  한인들에 비해 뉴질랜드·호주의 한인들에게 정체성 문제는 아직 설익은 사과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필자는 도시마다 한인 이민자들과 또래 2세들을 만나 그들의 정체성 형성 과정과 각 한인 사회가 직면한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그 중 특히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에서의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필자가 제작한 영화 ‘초선’ 상영 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분이 손을 들었다. 청소년이 된 딸 아이가 본인이 뉴질랜드 사람인지 한국 사람인지 혼란스러워하는데 어떤 대답을 해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진부하고 원론적인 대답은 피하고 싶었다. 마침 현장에 있던 뉴질랜드 한인 2세 레베카 정 교수에게 정중히 대답을 양보했다. 의사이자 대학교수로 뉴질랜드와 한인 사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그녀는 필자 생각에 가장 이상적인 ‘이중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안 키위 (뉴질랜드 한인)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서 우리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역사를 배워야 합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 교수의 대답이었다. 마오리족은 영국인보다 500여 년이나 먼저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하지만 영국인이 몰려오며 양측은 토지 분쟁과 주권 문제로 전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마오리족이 희생됐다. 이로 인해 한때 마오리족의 문화와 존재 자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중후반부터 마오리족의 문화와 전통 복원 운동이 일어났고 이제 그들의 문화는 뉴질랜드라는 국가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우리와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마오리족의 정체성을 배워야 한다는 정 교수의 대답에는 여러 혜안이 내포되어 있다.     첫째는 정체성의 관계성이다. 정체성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만 존재한다. 그렇기에 정체성은 상대적이고 관계적이다. 타자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상태로 자아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없다.     둘째는 정체성이 형성되는 구체적 맥락의 중요성이다. 똑같은 한인이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의 정체성과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의 정체성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자아에 대한 인식은 각 국가의 정치적 상황, 이민자에 대한 수용성, 소수계의 역사, 경제적 차이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거주하는 사회의 구체적 맥락, 역사 등을 통해 자아와 자신의 공동체에 대한 개념화가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정체성의 보편성이다. 정체성의 문제는 자아에 대한 사유인 동시에 권리의 문제, 평등의 문제, 사회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서 마오리족이 직면한 가난과 불평등은 현재 진행형이고 중층적이며 복잡하다. 그것은 흡사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 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도 유사하다. 한인보다 먼저 차별과 희생을 경험했고, 투쟁과 권익 운동을 통해 자신의 권리와 정체성을 규명한 그들의 발자취와 토대 위에 한인 정체성이 형성된 것은 자명하다. 그렇기에 결국 정체성의 문제는 우리 공동체를 초월하는 보편적 사회적 가치와도 이어진다.     앞에서 언급한 것들이 배제된 채 한인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을 정 교수는 지적한 것이다. 태평양을 건너는 미국행 비행기에서, 앞으로 뉴질랜드 한인 2세, 3세들에게 정 교수의 삶과 철학이 선사할 긍정적 효과에 대해 상상해보았다.   전후석 / 다큐멘터리 감독디아스포라 시선 뉴질랜드 정체성 뉴질랜드 한인 정체성 문제 한인 이민자들

2024-07-16

“불경기에 활용가치 높아 고금리 시기엔 계 성행”

70~80년대 한인 이민자들에게 각광을 받은 계(?)가 불경기를 맞아 여전히 높은 활용가치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이민자들은 비교적 문턱이 높은 은행이나 융자회사 보다는 주변 이웃이나 지인들이 제공하는 곗돈으로 정착에 큰 도움을 받았으며 최근 들어서는 계를 제도권 시스템이 활용하는 경우도 생겨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13세기 한국 농경문화에서 시작된 계가 상업 은행 구조에서 배제된 농민들에게 적잖은 혜택을 제공했으며, 한국전쟁 이후 자본의 지근거리에 있지 못했던 많은 상업인들이 활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인들이 미국에 이민해오면서 크레딧 점수가 충분하지 못해 목돈을 구하기 힘들었던 경우 계를 통해 필요한 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인들은 곗돈을 제때 내지 못하는 등 빚을 진다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여겼고 이런 배경이 한인사회에서 계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70년대 자체 통계를 인용해 워싱턴 DC 지역 인근의 한인 소매업주들 중 50%는 각종 계를 통해 상부상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한인 은행들이 생겨나면서 SBA 융자와 다른 재정적 도움이 제도권으로 흡수되면서 계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했다는 것.     샌타클라라카운티 휴고 메자 검사는 “한국 농부들이 백여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민자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의존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갔다”며 “남미 맥시칸과 치카노 이민자들도 유사한 시스템으로 서로 돕는 문화를 갖고 있으며 커뮤니티 은행들이 이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요즘처럼 높은 이자율에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울 때 커뮤니티 차원의 계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계는 단순히 돈을 모아서 빌려주는 형식뿐만 아니라 목적과 외적 형태, 기능 등을 달리하는 400가지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파이낸싱 히스토리 아시안 이민자들 파이낸싱 히스토리 한인 이민자들

2024-06-10

‘한인의 날’ 기념 공모전 개최…LA교육원 사진·동영상 모집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내년 1월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앞두고 사진·동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사진·동영상 공모전의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 문화’ 또는 ‘한인 이민 120년 역사’로,  킨더가튼부터 12학년까지 남가주뿐만 아니라 하와이, 괌을 포함한 미전역의 학생들은 개인 또는 팀으로 응모할 수 있다.   참가자는 오는 12월 4일까지 사진 또는 59초 이내의 동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자는 오는 12월 20일 교육원 홈페이지(www.kecla.org)를 통해 발표한다. 교육원은 대상에게 10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하며, 금상 수상자는 장학금 500달러, 은상과 입선에는 각각 300달러, 5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LA한국교육원의 홍보 및 필드트립 콘텐츠 등으로 활용한다.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은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13일 한인 이민자들이 처음으로 미국 하와이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여 제정된 날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차세대 한인 청소년들에게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한인 이민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제출 웹사이트: https://forms.gle/KmZkR98fokmAGr9z8, 문의: (213)386-3112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동영상 공모전 동영상 공모전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 한인 이민자들

2023-10-16

K맏딸 스토리 '엘리멘탈'…한인 작품 또 잭팟

한인 2세 피터 손 감독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개봉 한달여만인 지난 24일 전세계에서 3억56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선 한인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11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랐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남우주연상, 이하 미니시리즈 부문), 이성진 감독(감독.작가상) 등이 후보에 지명됐다.   이처럼 해외 한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들이 최근 극장가.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잇따라 각광받고 있다. 한인 2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2021)로 배우 윤여정이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재일교포 4대의 삶을 그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2022)가 방송계 퓰리처상으로 통하는 미국 피버디상을 받은 데 이어서다.   ‘엘리멘탈’은 손 감독이 물·불.흙·바람 등 4원소가 함께 사는 상상의 세계에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자신의 부모님 스토리를 녹여낸 작품이다. 유리 공예의 꿈을 감추고 아버지의 소원대로 가업인 식료품 가게를 물려받으려다 화병이 난 주인공 앰버는 ‘K-장녀’를 연상시킨다.     불 종족인 앰버의 아버지가 물 종족인 웨이드에게 뜨거운 석탄 과자를 먹게 하는 짓궂은 장면은 외국인인 손 감독 아내 가족이 매운 한국 음식을 맛봤을 때 경험을 되살린 장면이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 올해 흥행 4위에 오를 만큼 선전한 데는 이런 한국적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가 뒷받침됐다.   올 4월 넷플릭스 글로벌 TV시리즈 3위에 오른 ‘성난 사람들’도 한인 이민자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스티븐 연이 연기한 이민 2세 도급업자 대니 조는 모텔을 운영하다 망해 한국에 간 부모님을 다시 모셔오는 게 지상 과제다. 대니는 인생을 즐기며 살려는 동생에게 “정착할 때가 되면 참한 한국 여자를 데려오라”는 훈수를 둔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라이스 보이 슬립스’는 한인 캐나다 감독 앤소니 심이 ‘쌀 소년(Rice Boy)’이라는 놀림 속에 자란 자신의 유년기를 담아, ‘캐나다판 미나리’로 불린다.   5월 전주 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초청작 ‘조용한 이주’는 덴마크 한인 입양아 출신 말레나 최 감독이 자신의 처지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운석에 빗댄 독특한 작품이다.   해외 한인들의 생생한 삶과 고민을 이토록 다채롭게, 여러 작품으로 접하게 된 건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K-콘텐트의 인기가 한몫했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미국 주류 문화권에서 아시아계 급부상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낸 이민 2, 3세 창작자들의 성장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부산 국제영화제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한인 2, 3세의 작품이 영화제에 보이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면서 “이후 꾸준히 성숙한 결과물이 늘어나면서 최근 들어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인 입양아·이민자에 관한 얘기도 독립·예술영화에 머물지 않고 주류 상업작품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미국 찜질방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한인 청년을 좇은 ‘스파나잇’(2017)의 앤드류 안 감독, 1992년 LA 폭동을 그린 ‘국’(2017)의 저스틴 전 감독은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보다 먼저 선댄스 영화제·필름인디펜던트 스피릿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상업작품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한인 입양아에 관한 영화 ‘푸른 호수’로 2021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같은 한인인 코고나다 감독과 공동 연출한 ‘파친코’도 같은 시기 선보이며 주류 감독 반열에 올라섰다. 앤드류 안 감독은 한인 주인공의 ‘드라이브웨이’(2019)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미국 좀비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로 각인된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등 출연작이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미나리’ ‘성난 사람들’ 등에서 한인 이민자를 연기하며 스타 파워를 얻게 됐다.   ‘성난 사람들’의 감독·제작·극본을 맡은 이성진 작가는 마블의 ‘선더볼트’ 작가로 참여한다. ‘성난 사람들’로 가치를 인정받아 할리우드의 주류 상업영화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미국 차이나타운의 억척 아줌마(양쯔충)의 판타지 액션을 그려 글로벌 무대를 휩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성공 사례를 해외 한인 창작자들에게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나원정 기자엘리멘탈 스토리 한인 이민자들 해외 한인들 한인 제작진

2023-07-28

타계한 '한인 이민자의 표상'

    지난 6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한 미국 최대 동양식품 리브라더스(Rhee Brothers, Inc.) 설립자 고 이승만(Syng Man Rhee) 회장의 장례가 11일 엄수됐다.   메릴랜드 엘리컷시티 소재 벨엘교회에서 박민재 목사의 집례로 열린 장례예배는, 기도, 성경봉독, 설교(백신종 목사), 아들 이용빈, 이라빈, 손주 노승 씨의 조사 및 동생 이승길 롯데플라자마켓 회장의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워싱턴 한인사회의 산증인이자 경제계의 '거목'인 고인의 장례예배는 가족 친지 이외에도 수많은 조문객들이 발걸음 했다. 이들은 지난 1968년 도미한 이래 50년 이상 '청렴', '검소', '봉사' 등 덕목을 실천하며 '리브라더스'를 미주 한인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을 '한인 이민자들의 표상'으로 추억하며 애도했다.     한편 고 이승만 회장은 강원도 강릉시에서 1938년 출생해 1959년 선린상업고등학교와 1963년 성균관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1968년 학업 차 도미해 1970년 워싱턴DC의 아메리칸 대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63년 ROTC 1기 장교를 거쳐 1976년 주식회사 리브라더스를 설립한 고인은 동양식품 도매업을 시작, 2000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1963년 4•19 학생운동 주체 멤버로 대한민국 건국포상 244호, 2009년 한국 농수산식품장관 표창, 2018년 아시안 상공회의소 비즈니스 리더상 등을 수상했다. 리브라더스 40주년인 2016년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에 10만 달러를 기부했고, 2020년 메릴랜드 코리아타운 조형물 건립에도 기금을 전달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이민자 타계 한인 이민자들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 워싱턴 한인사회

2023-05-12

한미우호협, 에이브라함 김 평생업적상 수상자로 선정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앞장서는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가 올해의 '평생 업적상(Lifetime Achievement)' 수상자로 미주한인위원회(CKA)의에이브라함 김 사무총장을 선정했다.     한미우호협회는 8일 "이사회(이사장 프랭크 블레이크)가 2023년 평생 업적상 수상자로 에이브라함 김 박사를 만장일치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우호협회에 따르면 김 박사는 CKA의 대표로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한인사회의 의견을 훌륭히 대변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박사의 공로로 미국 내 한인 2세들이 집결하고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발전에 더 기여하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라함 김 사무총장은 보스턴대학(BU)을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사무총장은 몬태나대학교 부설 연구소 소장, 한미경제연구소(KEI)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미국-아시아의 정책 연구에 앞장서왔다.       아울러 김 사무총장은 CKA의 설립 멤버(2011~2013)다. CKA는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로,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국각지 다양한 분야의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내달 3일 오후 6시 벅헤드 체로키 타운 클럽에서 이미 발표된 '이민자 영웅상' 시상식과 같이 개최된다. 올해 이민자 영웅상은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윤지아 기자평생업적상 수상자 평생업적상 수상자 소장 한미경제연구소 한인 이민자들

2023-02-08

"120년 찬란한 이민 역사 자랑스러워 해야"

      미주한인재단-워싱턴(회장 박로사)이 연방하원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미주한인이민 120주년과 제18회 미주한인의날을 기념하는 특별포럼을 개최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포럼에는 연방하원 앤디 김 의원(민주, 뉴저지 3선거구), 영 김 의원(공화, 가주 39선거구), 지미 고메즈 의원( 민주, 가주 51선거구) 등 정치인 및 주요인사들이 참여해 한미 관계의 발전 속에 한인 이민자들의 눈부신 역할을 뒤돌아 봤다.   수미 테리 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코로나 백신 및 첨단기술 개발 등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한미 양국의 관계는 단순한 지형적, 정치적, 안보적 동맹관계가 아닌 한인 이민자들을 기반으로 한 '문화적 동질화'가 동반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겨울폭풍 당시 버팔로 한적한 시골길에서 버스가 고장나 위험에 처한 한인 관광객들을 흔쾌히 집으로 초대한 부부들의 사연이 뉴욕타임즈를 통해 전해졌는데, 그런 한적한 마을에 사는 부부들이 열렬한 '한국 문화 팬(fan)'으로 각종 한식 재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한식 등 한국 문화가 이미 미국인들의 삶 깊숙히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역설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리 국장은 "이런 한미관계와 한국문화 저변확대는 200만 미주 한인 동포들 노력의 결과이며, 한인들 모두 120년 이민역사와 한미동맹 70주년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 김 의원 역시 미국 발전의 힘이 되고 있는 한인들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는 "이민 선배들의 노력과 역할로 오늘날 연방하원에 4인의 한인들이 입성하는 큰 발자국을 새길 수 있었다"며 첫 한인 연방의원으로 역사에 기록된 김창준 의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한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미국 정부에 있어서 한미동맹이 가진 의미와 그 중요성을 점점 더 느끼고 있다"며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한인들의 권익을 높이고,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을 의회와 정부에 대변하는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앤디 김 의원은 "자식들을 위해 '이민'을 결심했던 부모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이민자들의 역할이 오늘날 한미동맹의 기반이 됐으며, 앞으로 미주 한인들의 미국내 역할과 위상이 얼마나 드높아질 지 기대되며 흥분된다"고 전했다. 또한 축사에 나선 캐서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는 "70년대 7만여명에 불과했던 미주 한인들의 숫자가 오늘날 200만명이 됐다"면서 "그 당시 두 세 군데에 불과했던 워싱턴 지역 한인 식당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한인사회 발전과 더불어 이제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 등이 생기는 등 경이롭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밖에도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스티브 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 애브라함 김 CKA 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미주한인재단-워싱턴 박로사 회장은 "한미동맹의 근간인 미주한인들이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그 뿌리와 역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찬란 미주한인이민 120주년 한인 이민자들 한국문화 저변확대

2023-01-10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포레스텔라' 첫 미주 공연

  2023년 1월 20일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크로스오버 남성 그룹 ‘포레스텔라’의 특별공연이  개최한다.    2023년 1월 13일은  하와이 이민자 102명에서 시작된 미주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을 맞는 날이다 .1902년 12월 22일 121명의 한인 이민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인천을 출발, 1903년 1월 13일 최종적으로 102명이 하와이에 첫발을 내딛으며 한인 이민 역사는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은근과 끈기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아메리칸 드림을 개척한 한인 이민 역사를 되새기며 미국사회에서 성공적인 정착과 공헌을 이룬 한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정상 크로스오버 남성 그룹 ‘포레스텔라’가  미주 동포들이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포레스텔라는 멤버 고우림이  지난 10월 22일 피겨여왕 김연아와 결혼하며 역대급 최고 인기를 누리는 중창단이다. 포레스텔라의 첫 미주 투어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2023년 1월 20일(금)  LA 근교 남가주 최대 패밀리 리조트인 페창가 리조트의 썸밋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미주 중앙일보가 미디어 후원사로 나선다. 입장권은 미주 최대 한인 커뮤니티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핫딜에서 독점 판매한다.   ▶공연 문의 : 213)368-2611 티켓 구입:hotdeal.koreadaily.com    미주 한인 미주 한인 미주 공연 한인 이민자들

2022-12-08

한인사회 백년대계 포럼

한인 이민자들의 후예들이 미국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게 안내하려는 목적을 갖고 설립된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GNC: Good Neighboring Campaign)가 한인사회 백년대계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에 7번째로 열리는 포럼은 오는 9월 10일(토) 오후 3시 30분부터 퀸즈한인교회(89-00 23rd Avenue, East Elmhurst, NY 11369)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한인 2세와 1세로 구성된 패널이 ▶유대인과 흑인 사회 지도자들의 경험을 진지하게 듣고 ▶토론을 통해 한인 사회의 백년대계를 수립하고 ▶이를 이룩하기 위한 한인들의 역할을 정리 발표하게 된다.   주최 측은 이날 발표와 토론은 ▶오늘의 한인들은 미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소수 민족인가? ▶한인들은 미국 사회의 필수적인 일원으로 발전하려는 열망이 있는가? ▶미국의 필수적이고 존경을 받는 민족이 되기 위한 한인들이 이웃에서 실천해야 할 조건들은 무엇인가? 등의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강현석 이사는 “문화와 환경 등 많은 것이 새로운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은 미국에서 착실하게 정착했으나 그간의 성과와 과오를 점검할 때가 됐다"며 "이번 포럼에 많은 뉴욕 인근 한인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 활동과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GoodNeighboring.org) 참조, 문의는 516-51-4180. 박종원 기자한인사회 백년대계 한인사회 백년대계 한인 사회 한인 이민자들

2022-08-29

"한인 3세들 정체성 확립에 중점 둬야"

     "한인들은 아시아계와 연대해 미국내에서 정치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3세대 한인들은 한인으로서 직접적인 정체성 교육을 받기 힘들지만, 대한민국의 문화, 경제적 위상 강화로 '미국인'이자 '한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추구 할 것이다." 이상이 주미대사관이 14일 주최한 재외동포 정책 세미나의 골자였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하상응 교수와 김대영 교수가 각각 '미국 이민정책 동향 및 한국어의 함의'와 '재미동포사회 현황진단 및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서강대학교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중인 하상응 교수는  “다양성 투명성 개방성이 높은 나라가 미국이다. 하지만 트럼프 이후 조금 흔들리는 양상을 보인다”며 “미국은 이민의 나라, 개방적임에 틀림없지만 이민을 제한하는 시기도 존재했다는 근거하에 이민을 제한할 정책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 했다. 이어서 하 교수는   “방글라데시, 중국, 파키스탄등을 포함한 아시안계 이민자들의 증가 속도가 전체 이민자 중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증가한 아시안계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해서는 “아시안계 이민자들은 흑인과 달리 ‘바깥사람(outsider)’ 취급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지위, 학벌이 좋다 하더라도 백인들이 인사이더(insider) 즉 주류사회인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절대 차별을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하 교수는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인들이 일부 ‘로컬’에서는 큰 영향력을 펼칠 수 있으나 연방차원에선 큰 역할을 할 수 없는 비율"이라며 "사회가 규정하는 ‘인종’으로 ‘아시안계 이민자들’ 카테고리 안에 들은 사람들이 동질감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소수계의 연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조지메이슨대학 사회학 교수로 재직중인 김대응 교수는  “차세대는 3세대 한인 이민자,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으로서 이전과 다른 세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그들이 “세대적으로 한인 이민자의 감소로 인해 한인 정체성을 유지, 보존하기 힘든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 그들을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교수는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 빨리 적응을 해 ‘미국인’의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이며, 최근엔 미국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모두 지키려는 양상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3세대 자녀들은 희미한 한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부쩍 신장한 한국의 문화, 경제적 위상을 근간으로 한 음악, 음식, 종교 등의 요소를 통해 한인 정체성을 유지하거나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한인 단체장 및 관계자들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한인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토론했다. 한편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요즘 동포사회, 미주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단체, 기구, 행사가 필요하다”며 "한인사회의 번영과 발전을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정체성 한인 한인 이민자들 한인 정체성 한인동포사회 발전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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